1인당 연간 소비량 80여개, 연간 총 샌산량 약 40억개, 시장규모 1조2천억원, 오늘날 우리나라 가공식품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라면의 성적서이다. 이 발군의 실적은 우리나라가 자랑할 수 있는 몇몇 '세계최고'기록 가운데 또 다른 하나로 자리매김한다.
라면의 피해사례
병원에 입원했다가 사망한 어느 중학생의 방에 가보니 라면 봉지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는 이야기, 라면을 늘 박스 채로 구입하던 어느 가장의 어린아이가 숨진 이야기, 인스턴트 라면을 주식으로 삼던 한 대학생이 숨진 이야기, 인스턴트 라면 애호가였던 한 30대 남성이 사망한 이야기, 어느 화가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다 암 진단을 받고 결국 사망한 이야기 등.. 인스턴트 라면의 위해를 일본의 오사화 히로시 교수는 '식원성 증후군'에서 폭로하고 있다.
그러면 20세기 식품업계가 낳은 최대의 히트제품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문제가 바로 인스턴트라면의 주원료는 '흰밀가루'와 '첨가물'이다.
이마무라 고이치씨는 저서에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인스턴트 라면을 3주간 계속 먹게 되면 반드시 뇌와 정신에 이상이 생긴다고 경고한다.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인스턴트 라면에 사용되는 첨가물은 대동소이하다. 인공조미료, 향료, 색소, 유화제, 안정제, 산화방지제, 점조제 등이다.일반적으로 식품을 섭취하면 체내 혈당치가 올라간다. 혈당치가 올라가는 까닭은 식품 속에 많든 적든 탄수화물 성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느 식품은 혈당치를 빨리 올리고 어느 식품은 천천히 올린다. 혈당치를빨리 또 높게 올리는 식품은 당지수가 낮다고 한다.
우리가 당지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당지수가 높은 식품은 혈당치를 급격하게 높임으로써 생리상의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설탕을 비롯한 정제당이 해로인 이유가 바로 혈당치를 빠르게 올리기때문이다. 하버드대학 영양학과 교수인 월터월렛 박사는 탄수화물 식품의 경우 오래 익힌 것일수록, 또 가공을 많이 한 것일수록 섭취 후 혈당치 상승속도를 가속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또 미국의 건강 저널리스트인 미리엄 윌리엄슨은 쌀밥의 경우 열처리를 많이 한 '즉석밥'이 '일반밥'에 비해 당지수가 약 3배 정도로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인스턴트 라면의 제조공정을 보자.
보통 면발 성형 후 먼저 100도 이상의 중숙 과정을 거치고 이것은 다시 150도 전후의 유탕처리과정을 거친다. 그뿐만이 아니다. 소비자는 먹기 전에 또 끓는 물에 삶는다. 이렇게 세 차례에 걸쳐 열처리된 탄수화물은 당연히 입자가 작아지고 성겨질 수밖에 없으며, 소화, 흡수속도가 그만큼 빨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 몸의 인슐린 분비 세포에 타격을 가한다. 만일 혈당관리 기능이 비정상인 사람이 인스턴트 라면을 먹는다면 어떻게 될까. 게다가 첨가물의 유해성까지 겹친 결과를 상상해 보기란 어렵지 않다. 식품의 당지수 개념은 인스턴트라면에만 국한되는 이론이 아니다. 가공식품 가운데 고온의 열처리 공정을 여러 차례 거치는 식품들이 수없이 많다. 그 대표적인 것이 유명 '스낵제품'이다. 이 제품들은 대체로 두 단계의 열처리 공정을 거친다.
우리나라 스낵시장에서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하는 소맥계 팽화스낵의 예를 보자.
이 유형의 제품은 첫 번째 단계에서 모든 원료들이 스팀에 의해 완전히 익혀진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소금이나 탄산칼슘 등의 열전도체를 매개로, 200도 전후의 고온에서 크게 팽창된다. 이렇게 두 차례에 거려 높은 온도에서 열처리된 탄수화물은 소화기관에 도달하는 즉시 흡수되어 혈당치를 빠르게 올린다. 뿐만아니라 이러한 스낵 제품에는 많은 종류의 첨가물이 들어있다. 팽화시키기 위해 대부분 '팽창제'라는 화학물질들이 사용된다. 또 맛을 내기 위해 인공조미료와 각종 향료가 사용되고, 색깔과 빛깔을 좋게 하기 위새 색소도 사용된다.
왜 우리는 이런 유형의 식품을 정크푸드(junk food)라 하는가?
영양가는 없으면서, 적은 양으로도 혈당치를 급상승스키고 공복감을 해소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식품을 지속적으로 탐닉하면 결국 혈당관리시스템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때로는 맥주 안주로서, 때로는 어린아이의 간식으로 제과 장르를 화려하게 장식해 온 스낵 제품류는 소비자에게 숱한 말초적 기쁨을 선사하며 오늘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라면 이야기
우리나라에 라면이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였다. 아직 보릿고개가 남아 있고 식량이 부족했던 탓에 쌀 대체식품으로 라면을 권장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한끼의 식사를 대신하는 식사대용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당시의 라면은 값싼 수입밀, 화학조미료, 폐청기름 등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하지만 라면 생산 40년이 넘은 지금도 라면을 생산하는 방식은 그다지 변한 것이 없어 보인다. 다만 80년대 겪은 우지파동이나 라면에 쓰이는 폐청기름이 나쁘다는 소리를 들어서인지 요즘 들어서 면을 튀기지 않은 생생우동이라는 것을 판매하지만 이것 역시 면을 튀기지 않았을 뿐 라면과 똑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져 라면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생생면은 면을 튀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당히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사람들은 건강을 외치고 늘 건강생각을 한날 한시도 잊지 않으면서 라면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관대할까? 우리밀과 밀밭을 사라지게 하고 입맛까지 버리게 하며 건강을 위협하는 밀가루로 만든 라면. 거기에 화학조미료와 안 좋은 기름까지 잔뜩 든 라면이 최고의 인기식품이 된 이유는? 아마도 강한 조미료 성분이 뇌를 자극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런데 라면은 꼭 밀가루여야 되는가? 쌀가루나 찹쌀가루는 안되나?
하기는 감자 전분으로 만든 라면이 나오기도 했지만 글쎄 라면 애호가들은 라면을 만드는 밀가루가 암을 발생시킨다고 하더라도 개의치 않을 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하루에 한끼니 이상 라면을 안 먹으면 이상하다 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 말이다. 현재 수입밀은 1킬로에 420원정도 한다. 겨우겨우 명맥을 이어나가는 우리밀은 1킬로에 1700원 정도. 그러나 수입밀은 약품처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어렸을 적 시골 할머니 댁에서 우리밀 반죽해서 감자나 호박을 숭숭 썰어 넣고 해먹던 칼국수나 수제비와는 맛과 영양에서 영 딴판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젊은 세대들은 수입밀가루가 본래 고유의 밀가루 맛 인줄 알고 자랐으며 거기에 독한 화학조미료까지 얹혀진 라면으로 간식을 배웠으니 우리밀의 구수하고 좋은 맛은 입에 안 맞을런지도 모른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라면은 매우 자극성이 심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조미료는 몸에 안 좋을뿐더러 자극성이 심하기 때문에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더구나 라면을 튀겨내는 기름은 오래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체로 50만개를 튀긴 후에 기름을 교체하기 때문에 라면이 안 좋다는 말은 그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기름은 오래 끓이면 암을 유발하는 인자가 나온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있는 터라. 50만개를 튀겨내고 갈아낸 기름에서 튀겨낸 라면만을 찾아서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그리고 라면은 기름기를 적게 하기 위해서 면을 튀긴 후에 강제로라도 기름을 날려주어야 하는 데도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라면들은 이 같은 방법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라면을 포장한 비닐봉지에 기름기가 많이 묻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라면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름을 자주 교체해야 한다는 점과 기름기를 제거시켜주는 다른 영양성분을 함유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독한 조미료나 향신료 없이도 맛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라면은 thrill이다.
컵라면의 맛을 단적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컵라면은 단백질과 탄수화물과 지방과 무기질이 섞인 음식 맛이 아니라 쇠맛이다.
뜨거운 기운과 약 냄새와 매운 기운과 용기의 맛이 합쳐져서 나는 쇠맛이다. 그것은 위벽을 후벼파는 드릴 맛이다. 컵라면은 몸을 후벼파는 금속성의 날이 대칭하여 서 있는 원뿔 모양의 맛이다. 사실은 공장에서 가공된 모든 식료품에서 아주 미세하게 시큼한 쇠맛이 난다. 그 쇠맛은 아마도 프레스 기계의 맛이리라. 모든 음식이 공장에서 가공되어 나오는 방식은 포항 제철에서 강철판이 뽑혀 나오는 방식과 기본적으로 같다.
그 방식의 기본은 '프레스'이다. 그렇게 하여 네모나거나 둥그런, 컵라면의 경우 원뿔의 뿔 쪽을 자른 후 그것을 거꾸로 세워 놓은 모양이 된다. 프레스 기계를 지나가니까 당연히 프레스 맛이 나지 않겠는가. 라면의 스테인레스 맛은 하루 종일 돌고 도는, 그래서 가끔씩 기름칠도 해주어야 하는 프레스의 맛이기도 하다. 또 그 드릴 맛은 재료들의 맛이기도 하다. 라면의 분말 스프는 꼭 쇳가루 같다. 고춧가루, MSG 첨가물, 소금과 함께 건조된 박막 플라스틱 형태로 스프에 섞였을 이름 모를 '고기'의 흔적까지도 섞인 스프는 대형 기계에서 빻아지는 그 모든 것이 대형 기계의 표면을 흐르는 쇠맛으로 코팅되면서 빻아진 가루다.
컵라면의 면발은 플라스틱 맛이고 건더기 스프는 스폰지 맛이다. 끓는 물을 빨아먹어서 흐물흐물해지기 전의, 튀긴 밀가루 고형분은 꼭 플라스틱 같다. 그 플라스틱 재질의 고형분을 물에 녹여 흐물흐물하게 만들어서 먹는다. 그 때 흐물흐물해진 면발에서 나는 맛 역시 플라스틱 맛이 남아 있다. 물먹은 플라스틱 맛이다. 보통 라면보다도 특히 컵라면의 면발은 물을 먹고도 원래의 플라스틱 느낌을 계속해서 간직하고 있는, 탄력 있는 합성 수지 스프링이다. 꼬들꼬들하다. 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퉁퉁 불어 있는 컵라면 면발의 맛을 본 적이 있나. 거기서는 엠보싱 화장지 냄새 비슷한 어떤 냄새가 난다.
컵라면에 들어 있는 건더기 스프는 정사각형, 구형, 원형으로 오려진 앙증맞은 합성 수지 재질의 모형들 같다. 아가들이 색종이 놀이 하다가 남긴 찌꺼기들 같다. 특히 어떤 컵라면의 건더기 스프에 들어 있는 정사각의 건조된 모형은 노란 색을 띠고 있다. 그 노란색의 정사각형 모형을 맛본 일이 있는가. 컵라면의 건더기 스프는 계란의 상징, 새우의 상징, 파의 상징, 고기의 상징 등을 본뜬 합성 수지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일까. 컵라면을 먹는 사람들은 그 상징적 기표들을 레퍼런스와 연결시키는, 일종의 상징 놀이를 하는 사람들이다. 아마도 '계란'의 상징일 그 노란색 색소 먹인정사각형의 고형체의 맛을 본 적이 있는가. 거기서는 스폰지 맛이 난다. 한 번도 쓰지 않은 합성 수지 재질의 수세미에서 나는 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 세잔느가 이것을 보았다면 '음식이 원통형, 구형, 사각형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초록색 건조 파. 그건 거의 일정한 크기의 네모로 되어 있는 어떤 곤충의 날개를 재현하고 있다. 노란색 스폰지와 초록색 날개, 그것들을 극사실주의자들이 하는 것처럼 확대하여 사진을 찍어보자. 아주 그래픽하고 도형적인 디자인 잡지의 표지 사진으로 잘 어울릴 것이다.
또한 컵라면의 맛은 말할 것도 없이 방부제의 맛이다. 방부제는 특수한 화합물이다. 이 식품 첨가물은 입에 마스크를 쓰고 머리에 두건을 하고 눈에다가는 고글을 낀 흰 가운을 입은 요원들이 몸에 묻거나 눈에 그 분말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자루 같은 곳에서 퍼다가 라면에다가 섞었을까. 아니면 손에 그 용액이 묻어 손이 녹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부은 커다란 플라스크에다가 라면을 담갔다가 꺼내는 방식으로 첨가되었을까. 아니면 자동차 공장에서 도장용 스프레이를 문짝에다가 뿌리듯, 온 몸을 방독 처리한 요원들이 스프레이를 가지고 라면에다가 뿌렸을까. 어쨌든 컵라면을 먹고 입이 약간 마르는 듯한 이유는 이 방부제 때문일 것이다. 군대에서 방부제가 억수로 들어간 야전 '비빔밥'을 먹은 후에 입이 너무 말라서 고생한 적이 있는데, 그걸로 미루어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또 방부제 이외의 약품이 첨가되지는 않았을까. 면발을 하얗게 만들기 위해 애초에 밀가루에 뿌려졌을 표백제, 아마도 색소, 그리고 스프에 첨가되는 MSG 첨가물들. 이 모든 맛을 섞어 컵라면의 맛의 총체적인 특성을 '드릴 맛'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컵라면의 용기이다. 발포성 소재인 그 용기는 내가 볼 때는 일종의 스티로폼이다. 뜨거운 물이 용기의 발포성 소재 표면에 난 아주 미세한 돌기들, 구멍들을 통과하거나 접촉하는 것은 숯을 통과하여 정화되는 것과는 정반대의 효과에 해당하지 않을까. 물맛에 스티로폼 우러난 맛이 섞이고, 거기에 고춧가루와 쇳가루 빻은 듯한 자극적인 스프 맛이 섞이고, 건더기 스프의 스폰지 맛이 섞이고, 면발의 플라스틱 맛이 섞인 후 최종적으로 그 모든 맛이 다시 용기의 표면과 접촉하면서 특수한 공업용 용액의 맛이 도출된다.
컵라면은 음식의 맛이 아니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우연히 맛보았던 모든 금속과 인공적인 합성 수지를 섞어 놓은 맛이다. 그 인공의 맛은 허공의 맛이다. 뿌리내리고 사는 식물이나 똥누며 사는 동물의 맛이 아니기 때문이다. 붕 떠 있는 허공의 맛이다. 어떤 사람은 그래서 컵라면을 먹으면 어지럽다고 한다. 분홍빛 형광색과 연두빛 형광색을 섞은 후 거기에 다시 푸른 빛 등고선 효과를 내는 조명을 쏜 합성 빛깔을 연상시키는 그 맛은 때에 따라 가벼운 현기증의 효과를 내기도 하니 이 방면에 특이 체질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할지도 모른다.
인스턴트 식품
1. 불량식품의 결정체이다
오염식품의 제한을 강조하는 마이너스 건강법을 설명함에 있어서 인스턴트는 다른 오염식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인스턴트가 불량식품이라는 점에 어느 누구도 반대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긴말이 필요 없는 인스턴트를 다시 논의하려 함은 모두들 몸에 나쁜 줄 뻔히 알면서도 즐기고 있는 까닭이니 막연히 "인스턴트는 건강 식품이 아니다."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겠다.
1977년 미국 의회에 제출된 '음식물 섭취 지침서'에는 "인스턴트 가공 식품에 의존하지 않는다."라는 글이 명시되어 있는데 이러한 지침서가 제출된 배경에는 당시 심장질환 사망률이 전체의 40%, 암 사망률이 25%나 된다는 사실이 있었다.그릇된 식생활에서 비롯하는 위와 같은 만성 질환은 과거 미국이 작성한 지침서가 등장한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 특히 세계화의 명목에서 서구의 외식문화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미국 이상의 문제점을 보이는 바 미국에서는 식습관 개선 운동으로 이미 사양산업이 되어버린 패스트푸드 사업이 우리나라를 부흥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음은 여간 씁쓸한 일이 아니다.
패스트푸드점마다 넘치는 사람들, 편의점이나 슈퍼에 화려하게 진열된 식품들, 길거리에 줄지어선 군것질 노점, 쉬는 시간만 되면 청량음료 자판기에 몰려드는 학생들, pc방, 오락실, 사무실 구석에 쌓여진 컵 라면 그릇들... 인스턴트 문화가 익숙한 풍경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 되었다. 그러나 우리 손에 인스턴트 식품이 오래 쥐어져 있을수록 병원엔 환자가 늘어나니 심장병, 고혈압, 당뇨, 암 등의 성인병은 기본이고 학습저하, 교실붕괴, 비행청소년과 같은 사회적 병리현상도 인스턴트에서 야기됨을 알아야 한다. 이에 미국에서는 성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자연식 식사법을 개발하여 가공식품을 금지하고 있고, 정신병원, 문제아 교화소, 교도소 등에서도 자연식을 강조하여 놀라운 성과를 얻고 있다. 이처럼 미국은 과거 70년대부터 인스턴트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멀리하는 실천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는 인스턴트의 심각성을 단지 머릿속에서만 생각하지몸소 실천치는 못하고 있다.
『육류+밀가루+첨가물+인공조미료=인스턴트』 값싼 동물성 지방과 정백 밀가루를 바탕으로 담백한 자연의 맛 대신에 가공 설탕, 소금으로 맛을 내고 온갖 첨가물로 치장하는 인스턴트는 오염식품 가운데 으뜸이다. 따라서 마이너스 건강법에서 인스턴트와의 타협은 없다. 몽고처럼 육류를 주식으로 삼는 나라나 서구처럼 밀을 주식으로 삼는 나라는 있어도 인스턴트를 주식으로 삼는 인종이나 국가는 있을 수 없으니 인스턴트 식품은 개인적 특성이나 민족적 관습과는 별개로 현대 물질 문명이 낳은 것이기에 적당한 타협은 없다. 환자들에게도 병세가 심각하지 않다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육류와 밀가루식품을 일체 금하라고까지는 말하진 않으나 인스턴트만큼은 먹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으니이는 긴말이 필요 없는 인스턴트의 해로움 때문이다.
2. 보이지 않는 설탕이다.
정백 설탕, 즉 흰 설탕은 건강치 못한 음식이다. 흰 설탕의 과잉섭취는 비만, 당뇨, 심장병, 장내세균증식, 면역기능저하, 기생충증가, 동맥경화 등의 요인이고 어린이 정서불안, 학습부진, 비행청소년 등과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미육군 모병관은 요즘 입대한 군인들을 과거 2차대전 때의 신체검사 기준을 적용시키면 90%는 불합격할 것이라고 젊은이들의 건강을 개탄했는데 전문가들은 흰 설탕의 과다섭취를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과일, 채소, 꿀 등 자연식품에 들어 있는 천연당분을 섭취하면 서서히 흡수되어 완전 연소됨으로써 에너지로 사용되지만 사탕무나 사탕수수와 같은 재료를 여러 공정과정을 거치면서 각종 비타민 광물질, 단백질 등을 제거시켜 만든 인공 당분, 즉 흰 설탕은 단당류이기에 섭취하는 즉시 빠르게 흡수되어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설탕 섭취 후에 치솟은 혈당이 과다 분비된 인슐린의 연소작용으로 갑자기 떨어지면 저혈당이 되는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피곤, 두통, 집중력저하, 불안, 초조는 더욱 설탕을 찾게 하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이것이 만성화되면 당뇨가 된다. 그리고 설탕을 완전 연소시키는 데 필요한 비타민 B군이 모두 소모되어 에너지로 전환되지 않고 대량의 유산이 몸에 축적되면 유산이라는 산성물질로 인해 성인병의 근본원인인 혈액의 산성화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흰 설탕은 인스턴트에 숨어서 우리 몸에 침투하고 있다. 전체 설탕 소비 중 가정용 소비는 불과 1/5이고,인스턴트에 나머지 4/5가 소비되고 있으니 우리는 그 엄청난 양의 설탕을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인스턴트라는 '보이지 않는 설탕'으로 모르는 사이에,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먹어 왔던 것이다. 설탕소비가 현대적 식생활의 가장 큰 특징으로 지목됨은 인스턴트 덕에 통제할 수 없는 설탕이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니 아이스크림은 33%가 설탕이고, 콜라 한 병엔 여러 찻숟갈의 설탕이 들어가며 사탕, 초콜릿, 청량음료 등등 태어나서 모유 대신 먹는 분유와 이유식, 자라면서 먹는 군것질 모두가 설탕으로 맛을 낸다. 그런 까닭에 설탕의 개인 소비량이 급증하여 1900년경 선진국에선 개인이 1년간 3.2Kg의 설탕을 소비했으나 오늘날은 무려 56Kg에 이르니 세상천지가 온통 설탕 절임이 되었다. 기분 나쁘게 끈적이는 설탕 절임 속에서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이다. 이에 우리는 흰 설탕의 소비 증가와 성인병의 증가는 비례함을 알아야 한다.
한의원에는 아이가 밥을 적게 먹는다는 이유에서 보약을 찾는 부모님들이 많이 오신다. 소화기가 선천적으로 약한 것이 원인이라면 보약을 통해 다스릴 수도 있겠으나 필자는 인스턴트의 단맛 때문에 밥을 싫어한다고 보기에 식습관 개선을 먼저 요구한다. 밥을 멀리하는 아이에게 밥 대신 인스턴트 식품을 자꾸 주다가는 단맛을 통한 포만감으로 밥을 더욱 싫어하게 되는 악순환이 야기되는 바 밥 잘 먹고 쑥쑥 자라는 아이를 바란다면 보약 이전에 흰 설탕으로 절여진 인스턴트를 먹지 못하게 해야하는 것이다
3. 보이지 않는 소금이다.
설탕이 당뇨와 같은 내분비계 질환과 연관된다면 소금은 순환기계 질환, 특히 고혈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들은 저염식 식단으로 혈압을 관리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혈압은 쉽게 조절되지 않는다. 그것은 맛으로 느낄 수 있는 소금은 멀리할 수 있어도 혀로 감지할 수 없는 소금을 늘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니 인스턴트에 감춰진 '보이지 않는 소금'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고혈압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소금은 설탕과 함께 맛을 좋게 하는 가장 손쉬운 조미료로서 인스턴트에 약방의 감초처럼 첨가되고 있다. 소량의 소금은 몸에 유익하지만 지나치면 해롭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사람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소금의 양은 이미 자연 식품에 포함되어서 별도의 간을 맞출 필요가 없는데도 조리과정에서 적지 않은 소금이 소비되고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인스턴트를 통해 섭취되고 있는 감춰진 소금이니 인스턴트에는 사실상 소금 자체보다 각종 나트륨염인 식품 첨가물이 들어가므로 짠맛과는 별개로 소금성분이 많다.예컨대 라면 1봉지에는 성인의 하루 나트륨 제한량의 2/3에 해당되는 5g내외의 소금과 기타 나트륨염인 식품첨가물이 첨가된다. 따라서 아이들의 경우 라면을 먹게 되면 하루에 필요한 소금 양이 라면을 통해 바로 충족되니 하루 전체를 놓고 볼 때 과도한 소금 섭취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임상에서는 이와 같은 인스턴트의 보이지 않는 소금, 즉 나트륨이 음식의 조리 과정에서 소비되는 소금보다 의미가 크다. 이는 고혈압 환자가 소금을 아껴 아무리 저염식 식단을 짜도 일체의 인스턴트를 금하지 않으면 나트륨으로 인해 혈압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저염식 식단과 함께 인스턴트를 금하면 장기간 혈압약을 복용한 경우라도 혈압이 안정되기에 환자가 식생활 관리에 대한 강한 의지만 있다면 별도의 치료가 없더라도 정상적인 혈압 유지가 가능하다. 필자의 집은 음식 싱겁기로 소문이 나있다. 손님을 위한 식사를 따로 마련하거나 별도로 소금이나 간장을 내놓을 정도로 식구들이 싱겁게 먹는 것은 맵고 짠것을 즐기는 집안의 입맛 덕에 형성되었던 고혈압이라는 가족력을 완전히 끊어버리기 위함이다. 음식의 싱거움은 기본이고 인스턴트 가공식을 일체 금한 결과 집안 어르신은 약을 끊고도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계신다.
그런데 인스턴트의 감춰진 소금은 청소년을 비롯한 아이들에게 더 심각하다.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스턴트에 친숙한 그들은 고혈압 환자로의 길을 일찌감치 걷게 되기 때문이니 20, 30대에 벌써 고혈압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급증함은 인스턴트의 위협을 실감케 한다. 인스턴트의 나트륨 덕에 목이 마르면 청량음료를 마시게 되는 바 보이지 않는 '소금'은 바로 보이지 않는 '설탕'을 부른다. 이처럼 인스턴트에 매복된 소금과 설탕은 소아 환자의 양성을 통해 당뇨, 고혈압, 중풍, 심장병 등의 성인병을 연소화시키고 있다. 때문에 인스턴트를 금하지 않고서는 건강한 삶을 기대할 수 없다. 조기 유학이나 과외에 쏟는 열정의 반만이라도 자녀들 식습관 개선에 신경을 쓰신다면 막대하게 낭비되고 있는 의료비 지출을 절약하여 국가 경제부흥의 초석이 될 것이다.
4. 식품이 아니라 화학품이다.
"식품의 제조, 가공, 보존을 위해 식품에 첨가, 혼합, 침윤하는 물질." 이상은 '식품첨가물'의 사전적인 정의이다. 이러한 식품첨가물의 사용유무(有無)에 따라 자연식과 가공식을 나뉘는데 인스턴트의 유해성은 바로 식품첨가물에서 비롯한다. 따라서 식품첨가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경계는 인스턴트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절실히 요구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화학합성물 381종, 천연첨가물 161종, 혼합제제 7종 등 모두 549종에 달하는 식품첨가물이 사용되는데 다음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도저히 인스턴트 먹을 기분이 나질 않는다.
보존제: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여 식품의 부패나 변질을 방지. ☞ 肝에 악영향, 발암성...
살균제: 식품을 살균. ☞ 피부염, 고환위축, 발암성, 유전자 파괴...
산화방지제: 산소에 의한 지방이나 탄수화물식품의 변질을 방지. ☞ 발암성...
착색제: 식품의 색을 보기 좋게 함. ☞ 肝, 혈액, 콩팥장애, 뇌장애, 발암성...
발색제: 식품의 색을 선명하게 함. ☞ 肝癌, 빈혈, 호흡기능저하, 급성구토, 발한, 의식불명...
탈색제: 식품의 색을 하얗게 만듬. ☞ 기관지염, 천식, 위점막자극, 신경염, 순환기장애...
감미료: 설탕의 수백 배 효과로 단맛을 냄. ☞ 소화기장애, 콩팥장애, 발암성...
화학조미료: 식품의 맛을 강화. ☞ 뇌혈관장애, 성장호르몬, 생식기능, 갑상선장애...
팽창제: 빵이나 과자를 부풀게 함. ☞ 카드뮴, 납 등 중금속 중독...
안정제: 고체와 액체가 분리되지 않도록 결합. ☞ 중금속 배출을 방해...
이상의 첨가물이 들어가는 인스턴트, 이것을 과연 음식이라 할 수 있는가. 인스턴트를 먹고 속 편한 사람이 용할 따름이다. 자료를 종합해보면 인스턴트의 첨가물은 장(腸)과 간(肝)에 큰 부담을 주고,발암( 發癌 )의 공포까지 일으키고 있다. 실제 임상에서도 인스턴트를 철저히 금지시킨 환자를 보면 腸과 肝기능부터 회복됨이 확인된다. 따라서肝 나빠진다는 낭설에 한약조차 먹지 않는 분들이 인스턴트를 즐김은 답답한 노릇이다.
전문가들은 기준치와 허용량을 내세워 첨가물 사용이 무해하다고 소비자들에게 말하고 있는데 이는 첨가물이 체내에 들어가면 50-80%는 호흡기나 배설기관을 통해 배출되지만 나머지는 몸에 축적됨을 고려하지 않는 말이고, 안전하다고 믿어 사용되던 것들이 몇 년 후에는 유해물질로 판명되는 사례들을 볼 때 신뢰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인스턴트의 역사는 길어야 30-40년이다. 자연식으로 성장한 50, 60대의 우리 부모세대와 달리 40대 이하로는 인스턴트 세대라 말해도 절대 무리가 아니니 필자는 요즘 중년 이전의 청장년층에서 만성 성인병이 증가하는 원인을 인스턴트에서 찾는다. 이에 매스컴을 통해 무슨 병이 예전에 비해 급증했다는 보도를 접하면 인스턴트부터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상점에 진열된 먹거리 중에 첨가물로부터 해방된 식품이 드문 현실에서 건강해지려면 상점으로 향하는 발걸음 자체를 통제할 수밖에 없으니 먹거리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려면 우리 먹거리를 식품첨가물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집 근처에 화학물 처리 공장이 들어선다면 누구나 반대할 것이다. 그런데 인스턴트로 인해 자신의 뱃속에 화학물이 쌓이고 있는 줄은 모르고 있다.
5. 자연식의 영역을 침범했다.
식품첨가물이 들어가는 인스턴트 가공식품과 달리 자연식은 '인위적인 조작'이 없는 천연식품이다. 그런데 인스턴트로 인해 자연식의 영역이 점차 좁아지고 있다. 자연식의 인스턴트화, 천연식품에 인위적인 조작이 가해지고 있는 것이다. 똑같은 크기로 반질반질 보기 좋게 진열된 과일들과 손으로 만든 예술품처럼 정갈한 모양의 야채들.과일이나 야채같이 자연식으로 믿어왔던 것들이 알고 보면 공장의 통조림과 다를 바 없다. 벌레 먹은 구멍을 찾을 수 없고, 흙이 묻어있지 않으며 누렇게 색 바랜 부분 없이 물감을 칠한 것처럼 색이 뚜렷하고, 니스 칠한 듯 겉이 반짝이는 것을 진정 자연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군대에서 밭농사를 지어본 경험으로 볼 때 시중에 유통되는, 굽지 않고 날씬하게 쭉 뻗은 오이나 손바닥 크기로 넓직하게 구멍 뚫림 없는 깻잎이나 길쭉하게 살이 통통한 콩나물 등은 '인위적인 조작' 없이 불가능하다.
『오이는 품질, 형상, 색채, 광택에 의해 A와 B의 2등급으로 구분되는데 굽은 정도가 2cm이내면 A등급, 4cm이내면 B등급 그리고 4cm 이상 구부러지면 규격 외로서 중결점 야채와 경결점 야채로 나뉜다. 가격차이도 확실하니 굽은 오이는 똑바른 오이의 절반 값이다. 이 때문에 농가는 똑바른 오이를 만들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중간 부위의 표면에 작은 돌기와 가시가 있고, 속도 단단해서 몸이 중간에서 자연스레 굽게 되는 오이를 늘씬하게 만들고자 오이 하나 하나의 끝 부분에 무거운 봉을 달고 쉽게 굽는 중간 부위에 성장촉진제를 바르는 '인위적인 조작'을 한다.』 이상은 일본 소설 <복합오염>의 한 내용인데 과연 우리는 어떨까. 오이를 굽지 않고 똑바로 만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수확 후에는 크기, 길이, 품위에 따라 종류별로 추려내어 씻고 닦아 상자에 넣는 작업, 농업 본래의 작업보다 배 이상이나 시간이 걸리는 작업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 농민도 일본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처럼 오이를 포함한 모든 야채나 과일은 크기, 색채, 윤기로 정해진 규격에 따라 값이 매겨지고 있으며 이에 이윤증대를 위한 '인위적인 조작'이 벌어지고 있으니 이러한 자연식은 인스턴트 가공식과 다를 바 없다. 크기가 뒤섞이고 흙이나 꽃가루가 묻은 채 큰 용기에 아무렇게나 넣어 무게로 매매한다면 농가의 '인위적인 조작'에 따른 수고를 덜고, 소비자도 신선하고 안전하게 자연식을 자연식답게 먹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필자는 환자들에게 오염식품 대신 권장하는 자연식으로 단순하게 '야채'와 '과일'만을 말하지 않는다. 반드시 '유기농산물'을 덧붙여 조작되지 않은 자연의 야채와 과일을 강조한다. 이제 유전자 조작 식품의 등장으로 '인위적인 조작'이 극에 달아 진정한 인스턴트 자연식이 출현하고 있다. 이러한 먹거리 공해 속에서 건강을 지키는 궁극적인 대책은 소비자들이 좀 비싸더라도 유기농산물을 애용하여 우리 농민으로 하여금 '인위적인 조작'의 수고로움에서 벗어나 유기농으로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유기농을 하시는 농민들은 넓은 의미에서 의료인이라 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적 유혹을 뿌리치고 국민 건강을 지켜주는 유기농민 여러분들께 이 기회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분들의 노고가 없다면 마이너스 건강법의 실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과자 주느니 담배를 권하라
“아이에게 과자를 주느니 차라리 담배를 피우게 하라” 오랫동안 장애인들을 돌보며 과자 등의 가공식품이 사람에게 주 는 뼈저리게 느꼈다는 어느 건강 전문가가 한 말이다. 과자의 폐해가 담배 못지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과자 회사에서 16년간이나 근무하다 과자의 해독을 직접 체험한 뒤, 아예 직장을 그만 둬 버린 안병수(49·후델식품건강연구소)소장의 내부고발은 더욱 섬뜩하다. 안 소장은 가공식품이 아이의 몸을 망칠뿐 아니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청소년 범죄 등의 정신장애를 일으키고, 선천성 장애아 출산의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안소장의 신간 ‘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국일미디어)을 따라 과자 를 포함한 가공식품이 가진 문제를 살펴본다. 안병수 소장이 저서에서 그 폐해가 ‘섬뜩할’ 정도라고 묘사한 가공식품들은 이른바 불량식품으로 낙인찍힌 것들이 아니다. 더러는 수십년 동안 장수하며 식품시장을 석권해 온 제품들이다. 아이, 어른할 것 없이 즐기는 라면이나 과자, 사탕,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드링크류가 대부분 포함돼 있다. 안 소장이 책에서 밝히는 가공식품의 폐해를 종류별로 살핀다.
◈ 라면, 스낵
‘식품업계가 낳은 20세기 최대의 걸작.’ 일본 의 유명한 건강 저널리스트 이마무치 고이치가 인스턴트 라면을 두고 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마무치는 덧붙인다. ‘21세기에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식품’이라고. 책에 따르면 라면의 원료는 열처리 과정을 거친‘흰 밀가루’와 ‘첨가물’. 라면에 쓰이는 고열처리된 탄수화물은 입자가 작고 성글어서 소화흡수가 비정 상적으로 빠르다. 혈당치를 급속히 증가시켜 우리 몸의 인슐린 분비 세포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다. 제품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인스턴트 라면에는 인공조미료, 향료, 색소, 유화제, 안정제, 산 화방지제 따위가 들어간다. 한 가지만 먹어도 좋잖을 이런 여러 종류의 첨가물을 한꺼번에 먹도록 만든 것은 더욱 치명적. 팝콘이 나, 쌀튀김처럼 고열처리된 식품이 삶은 것보다 좋지 않은 것도 입자가 작고 성글어 혈당치를 급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스낵류의 맛을 내기 위해 들어가는 각종 첨가물이 인체의 생리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 캔디·껌·아이스크림
지금까지 캔디(사탕)가 비판받은 이 유는 충치 때문이었다. 하지만 책은 충치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 라고 밝힌다. 캔디야말로 정제당과 첨가물 등 오직 문제있는 물 질로만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캔디의 기본은 설탕과 정제물엿을 넣고 가열 농축한 것. 말랑말랑한 사탕은 유 화제나 경화유를 넣는다. 이 과정이 끝나면 산미료나 조미료 향료 등의 첨가물을 넣고 색소를 쓴다. 물론 대부분의 첨가물과 색소 는 생리기능이나 신경전달기능, 뇌기능 따위에 장애를 일으킬 가 능성이 크다. 흔히 물엿을 조청과 같은 당류로 착각하나 시중의 물엿은 영양분이 거의 없는 정제당의 아류일 뿐이다. 정제당 70% 와 향료, 색소, 유화제, 가소제, 향 보조제 등 첨가물 30%가 껌을 씹는 것은 ‘혐오물질을 씹는 것’이다. 껌에서 가장 위 험한 것은 하나에 0.1g이나 들어가는 향료다. 향료는 ppt(1조분 의1)단위에서도 활성화하는데, 체중 50kg인 사람이 껌하나를 씹 으면 향료의 체내 농도는 무려 200만ppt에 이른다. 정제당이 주 성분인 아이스크림에도 발암물질이 체내에서 잘 섞이도록 돕는 유화 제를 비롯, 향료와 색소, 안정제, 인공감미료등 유해 첨가물 투성이다.
◈ 패스트푸드·가공 치즈와 버터·햄·소시지
햄버거, 감자튀 김, 치킨 세트 등 패스트 푸드의 문제는 보통 2가지로 이야기된 다. 하나에 하루권장 지방 섭취량의 최대 82%까지 들어있는 지나 친 지방과 열량, 그리고 각종 유해 첨가물이다. 하지만 책은 고 칼로리보다 해로운 것은 튀김과정에서 함유되는 트랜스지방산이 라고 밝힌다. 국내 유통되는 치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공치즈에 도 조미료와 향, 색소, 보존료 등 첨가물 투성이다. 육류가공품 에서 가장 위험한 것 중의 하나는 햄과 소시지 등에 선홍색을 내 기 위해 쓰이는 아질산나트륨. 아질산나트륨은 먹음직스러운 색 을 내면서 다른 맛을 덮어 맛을 부드럽게 하고, 식중독균 등 미 생물 번식을 억제한다. 하지만 이 성분이 육류라면 반드시 ‘아민’ 성분과 결합해 니트로사민을 만드는게 문제다. 동물실 험에 따르면 니트로사민 0.3마이크로그램을 단 한번 투여했더니, 간암이나 폐암이 유발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 과자류
흔히 ‘정을 전하는데 과자만한 게 없다’고 한다. 하지만 ‘국민과자’, 혹은 ‘과자의 제왕’으로 세계적으로 알 려진 한 장수상품에 대한 책의 분석 내용은 무시무시하다. 먼저 이 과자의 겉을 둘러싼 초콜릿은 초콜릿이 아니다. 수소첨가반응 의 산물로 만든 모조 초컬릿이다. 문제는 수소첨가반응 과정에서 모조 초콜릿에 다량 함유될 수 밖에 없는 트랜스지방산이다. 이 성분은 심장병,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고 간암, 위암, 대장암, 당 뇨병과 관련이 있는 독성 물질. 과자를 부드럽게 만드는 쇼트닝 역시 수소첨가반응의 산물이다. 독성물질인 트랜스지방산이 많이 함유될 수 밖에 없다. 이 과자의 가운데 부분이 말랑말랑하면서 상온에서 부패하지 않는 것은 90% 이상을 정제당류 덩어리로 만들어 미생물이 번식할 수 없게 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문제는 이 과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과자가 정제당류, 트랜스지방산, 첨가물 범벅이란 점에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동소이하다.
◈ 가공우유·청량음료·드링크류
30년 넘은 장수식품으로, 가 공우유의 대표 제품인 바나나 우유에는 바나나가 없다. 책에 따 르면 단맛은 액상과당과 백설탕으로, 노란색은 치자황색소로, 바나나맛은 바나나향으로 낸다. 일본 ‘식품첨가물평가일람’은 치 자황색소를‘위험등급 3급’첨가물로 분류한다. 체중 1㎏당 0.8~ 5g을 투여한 쥐의 경우 간장출혈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수 백가지의 화학물질로 이루어진 바나나향도 뇌활동을 교란하는 물 질과 호르몬교란물질, 알르레기 유발물질이 얼마나 많은지 알수 없다. 커피우유나 초코우유도 유해 첨가물이 많기는 한가지다. 가공식품이 안고 있는 문제의 백미는 액체사탕이라 할 청량음료 에 있다. 액상과당, 탄산가스, 인산, 향료 등을 주원료로 하는 청 량음료가 비만의 원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인산 성 분이 아이들의 정신건강까지 위협하는 행동독리학상의 물질이라 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않다. 콜라 대신 사이다를 선택했다면 호랑이 무서워 늑대굴로 들어선 셈. 피로회복제로 쓰이는 드링크 류의 경우 카페인 못지않게 안식향산나트륨이 문제다. 개를 대상으 로, 체중 1㎏당 인식향산나트륨 1g씩을 매일 투여했더니 운동이 불가능해지고 간질성 경련을 일으키더니 250일만에 죽음에 이르 는 것이 확인됐다.
출처 : 위의 내용은 '과자, 달콤한 유혹'책과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발췌 요약한 것입니다.
( http://blog.naver.com/wine59/200134624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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